韓 日 臺 국가대항전 한국완승 '정상질주'

2009. 1. 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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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LCD 공급과잉땐 쏠림현상…샤프ㆍCMO등 투자 연기 호재

한국 대만 일본의 LCD 국가대항전은 한국의 완승으로 판가름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패널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을 못 이기고 대만 AUO와 CMO가 절반이 넘는 생산 라인의 가동을 멈춘 사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은 어느덧 50%를 넘었다. 공세적인 10세대 라인 투자로 '타도 한국'의 꿈을 꿨던 일본 샤프도 결국 새 공장 건설 일정을 늦추고 말았다.

디스플레이 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뱅크가 집계한 지난해 11월 대형 LCD 패널 출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32.5%, LG디스플레이는 25.4%를 기록했다. 세계인들이 구매한 LCD TV와 모니터의 절반은 한국의 두 업체가 만든 LCD 패널을 사용한 것. 반면 AUO와 CMO는 12%와 10.2%에 그쳤다. 대만 두 업체의 생산량이 우리나라를 앞질렀던 두 달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HP, 델 등 세계 정상급의 TVㆍ노트북ㆍ모니터업체들이 유례없는 불황 속에서 대만 후발업체들에 대한 LCD 주문량을 먼저 줄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업체들의 고객군이 튼튼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올해까지 LCD 공급 과잉이 계속될 경우 이런 LCD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한진 디스플레이뱅크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주요 브랜드업체들의 패널 구매 패턴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불황 속에서도 현재의 수준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 샤프, 대만 CMO, AUO 등이 잇따라 계획된 투자 일정 연기를 선언한 것도 향후 LCD시장의 쏠림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다. AUO는 올 7월로 예정했던 10세대와 11세대 라인 신설을 최소 6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샤프가 야심 차게 시작한 10세대 라인 역시 합작 파트너인 소니의 구조조정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양사는 애당초 지난해 9월 말까지 3800억엔 규모의 조인트 벤처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만 CMO 역시 8세대 라인 투자조차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합병까지 생각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대만 정부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한두 달 정도의 가동 시점 지연에도 애당초 예정했던 8-2라인과 8세대 첫 라인의 장비 반입을 마무리하고 있다. 두 업체의 차세대 라인 증설 계획 역시 올해 초에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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